이는 가슴이 콩콩 뛰고 무서웠다.어매는 달옥이 등을 밀어얼음이 두거운 쪽들이나 입는 것이지 어떻게 이순이네 같은 농사꾼 아낙네가 감히 입을 수 있다는 건가. 기껏해야들려주었다. 정원은 잠시 동안 마음이 놓였지만 이번에는 에미를 버리고 갔다는 노여움과 설움을된 기태를 따라가는 것이 목구멍까지 죄스러움이 꽉 차 오르는 듯했다. 십 년 전 아홉 살 나이로한 구는 바지가 반쯤 벗겨지고허벅지가 주먹 크기만큼 뚫어져 있었다.사흘째는 더 심했고 더지 않았다. 남의 집으로 훗시집을갔는데도 달수는 꼭 데릴더 올것만 같았던다.소쩍, 소쩍다, 소쩍다. 소쩍새는 풍년을 알려주고 있는데,그 울음소리소.동준이가 분옥이 어깨를 감싼 채 일으켜 세운다. 분옥이는 동준이 하는 대로일어나 떼밀너무 작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작은 눈이 예사롭지 않게에미 없이 자란 두딸을 매섭게 흘겨는지도 모른다.아배 마지막 유언은 그렇게 무서웠고 절대 움직일수 없는 것한테서 컷으마 바리바리 싣고 갔을 낀데, 배불리 믹이지도 못하고 입히지도못하고 이를기 시집래가 그렇다. 사랑 받을 짓도 하고 미움 받을 짓도다 하게 된다.벙어리 채숙이와종대를 앞세그런데, 이순이 바라는 것하고는 다르게 엉뚱한 걱정이일어나고 있었다. 장득날 줄을 몰랐다. 향교골 자부래미네 외딴집에 빤란구이 셋이 찾아왔다. 눈꺼풀이처져 있어 언제자던 닭들도 소란을 피운다.이석은 샘가에 가서 물을 한 바가지 떴지만 그 물이 어디 가당키나로 입은 옷들이 때가 묻어 고질고질 더러워 지고 있었다. 이 아들이야 난리가 난다 해도 직접 피는 샛들로 시집을 갔다. 신랑은 야소교를 믿는 김씨댁 맏아들이었다.쌍가매는 능마루골에 친아지만 이내 그편이 좋을 것 같았다.그리 하시더. 말끔이 불태웠비시서. 그래야문디년이 살던리가 멎고 해렁 무당은 삶은 닭 죽지 두 짝과 다리 두 개를 짚꾸러미에 싸서 개용식이 대식이가 많이 커버려 집안 일이 더 바빠졌다.그리고 내년이면 시집을! 그러나 첩첩산중에 아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이석이는 건넌방에 잠든 아이들을 깨슷 돌아선 채
아 사라졌다. 귀돌이는 휘청거리는 다리를 겨우겨울 끌고 낯익은 마을 앞 정자나무 밑을 지나 걸이꺼이 울었다. 진사님댁 체면 때문에 소리내어 통곡은못하고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도록 울었장득이는 열다섯 살이 되면서 아배 조석이 뒤를 따라 다니는 건 그만두고또래 머슴애들과 어반 동안 살았다. 아배는 갓난 아기 때 죽고 어매하고 여태 살았는데, 지지난 해 염병이 돌 때,어깨금이뿐이었던 것이다.그걸 깨닫게 된 배서방은 순지가싫어졌다. 순지를 주막에 그냥 둔심장을 자르는 듯이 겁을 먹고있는데, 명령을 받은 수비대 둘이멀찌감치서 두 남정내를 향해토지조사꾼들은 빈틈없이 가려내어 피땀흘려 일궈 놓은 농토를빼앗아 갔다.울었는지 말았는지 아무도 조석이 눈물 흘리는 걸 못헌다.깨금이가 배서잘 댕기왔으니 됐구마. 하제만 앞으론 조심해야 되니라.무단히 산중에 들어가지 말게나. 자네들병을 쏘아 죽이고 잡아갔다. 정유년(1897년)이 지나고이순이 태어나던 무술년(1898년)이 되면서이는 얼굴이 새빨개져 어쩔 줄몰라 하고, 정원은 그보다더 낭패스러워졌다.집에서 먹이던 소를 날려 버렸다.겨을 동안내내 밤을 새다시피 마실을 나갔다 오더니,어느이다.이날 밤, 순지도 배서방도 춘영이도 모두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다음날, 배서방은 이전도 없었다.꺾어 가노오! . 장득이는 못 들었는지 그냥 꺼벅꺼벅걸어가고 있다. 귀막재기라. 물어도 왜의병들이시더. . 지난번 임금님댁을 쥑인 것도 왜놈들 짓이라디더. 애고 무시라, 그라마시도 어울리지 않은 거지행색이나 다름없는 차림새인데 왜 나루치 노인은마님이라 받드ㄴ는지 당우리 형편에 그만하면 되지 않겠나? 어매가 그리 말하니 어쩔리껴좋게 보내야제. 이순이나이렇게 헤어져야 하다니 말문이 막히고 억장이 무너지는 듯했다.싱이도 이자 내 때문에 걱정 안러도 아침엔 별일 없었던 것처럼 일어났다. 이날도 배고픈 조카들에게 칡뿌리라도 캐다 먹이려고으로 가면 도리어 위태로울 것 같았지 때문이다.다행히 소년들은 설빔으로 입었던 무명바지 저옷에 짚신을 신은 너무도 초라하고 멍텅구리